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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드라마 시청후기

by 다윈 202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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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에 공개하자마자 정주행했다.

실은 드라마 3회에 중도 포기할까? 끝까지 볼까?

고민하다 요즘 시간이 널널해 끝까지 다 봤다.

 

지금 우리 학교는, 참 아쉬운 점이 많은 드라마다.

이재규 감독의 다모를 정말 좋아했었기에 기대했었는데...

 

원래 공포영화를 잘 보는 편이긴 하나 좀비물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좀비보다 한국 귀신이 훨씬 청결하고 비주얼도 좋아.

 

드라마 이야기는 단순하다.

 

효산고 이병찬 교사 아들이 왕따 당하고 학교폭력에 시달리는데 학교에서는 방관하고 학생들의 괴롭힘은

심해진다.

자살시도를 한 아들을 보면서 그래도 살기위해 도와야겠기에 바이러스를 개발해 주입했으나 모든 문제의

발단이 됐다.

아들은 좀비로 돌변해 부인을 물고 이 교사는 좀비로 돌변한 아들과 부인을 감금한다.

그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못 찾았다.

 

과학교사가 바이러스 실험을 하던 쥐를 우연히 여학생이 발견한다.

여학생이 이 쥐에게 물리고 그 장면을 목격한 교사는 여학생을 감금한다.

그러나, 결국 이 학생은 탈출하고 학생을 발견한 교사와 학생들이 보건실로 보내고 병원으로 이송한다.

좀비 한 사람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물고 물리고 폭발적으로 좀비가 늘어난다.

병원과 학교를 중심으로 좀비는 효산시 전체로 퍼지고 결국 옆 도시까지 퍼진다.

 

재난상황에서 컨트롤타워는 없었다.

질병관리청에서 컨트롤타워를 했어야지.

왜 군인이 리더로 진두지휘했을까?

 

살아남은 온조, 청산, 주혁, 남라 등 소수의 학생들은 힘을 합쳐 좀비로부터 탈출을 시도한다.

그 와중에 남라가 좀비에게 물리지만, 좀비도 사람도 아닌 자로 변한다.

사람을 물고 먹고 싶어 하는 좀비의 욕망을 자제하면서 좀비가 되어 어떤 힘과 초능력(청력이 뛰어난 점 등) 친구들을 도우며 함께 한다.

 

윤귀남도 좀비와 사람 중간단계인 자.

효산고 학생으로 일진이지만 일진 꼬붕.

우연히 청산과 귀남이 대치하고 청산이 귀남의 눈을 찌르고 싸우다 좀비에게 물리는 귀남.

그러나, 귀남은 사람이었다가 좀비였다가.

마음대로 변형이 가능하다.

청산을 죽이고자하는 일남의 의지로 수시로 좀비와 싸워야하는 학생들을 더 어렵게 한다.

 

끝까지 보고 나서 좌절했던 점은.

결국 살아남은 학생들이 있었으나, 그들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점이다.

살아남은 자는 있으나, 새드 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가족과 친구들이 희생되고 결국 살아남았지만, 그들이 이 무거운 공포의 기억과 친구와 가족의

죽음은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옥상에서 헬기구조를 보고 기뻐했으나 결국 무증상감염자들의 위험성을 인지한 군인들은 그들을 구하지

않았다.

청산의 엄마는 청산을 찾으러 갔다 좀비에 물렸고 온조를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효산고에 도착한

온조 아버지는 자신을 희생해 학생들을 구했다.

과학교사의 말을 믿지 않았던 형사는 결국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의 말을 믿고 과학실 노트북에 해결 방법이 있다는 말을 듣고 효산고로 노트북을 찾으러 간다.

형사는 정의로웠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중간부터는 그의 준재가 흐지부지 보이지도 않고 감금당한다.

캐릭터 설정을 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지금 우리학교는 보면서 참 맥 빠지고 지루했던 점이 온조 아버지 외에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어른들이 없다는 점이다.

담임선생님이 고군분투했으나 너무 늦게 도우려했고 결국 무기력하게 좀비가 됐다.

지금 우리 학교는 드라마에 세월호를 오버랩 시키고 싶었을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현실적인 설정이라기엔 무리가 많다.

학생들은 살기위해 결국 살인병기처럼 좀비들을 죽인다.

너무 많이 죽여서 보는데 피곤하고 지쳤다.

 

그리고, 굳이 재난상황에서 멜로 설정을 그리 가미해야 했을까?

짧게만 했어야지 질질 끄니 지루하다.

 

그리고, 학생들 캐릭터설정이나 연기가 참 아쉽다.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의 고딩들 캐릭터와 연기에 비해 많이 아쉽다.

 

나연의 천편일률적 히스테리, 이기적인 연기도 피곤하고 온조 연기 톤도 시종일관 차분해서 상황과

맞지 않을 때가 많았다.

캐릭터 파악을 정확하게 한 것인지 아쉽다.

그 외 조연 연기자들도 촬영하느라 엄청 고생했을 것 같긴 한데, 요즘 고등학생으로서 자연스러운 연기는

아니었다.

분홍 조끼만 입은 학생은 끝까지 살아남았는데도 계속 드라마에서 겉도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수혁과 남라 역 배우들 연기가 가장 자연스러웠다.

청산이가 메인 주인공으로 고군분투하면서 열연을 펼치긴 했지만, 역시나 주인공으로서 존재감은 아쉬웠다.

 

그나저나 우리나라 좀비 단연배우들 열연 쩐다.

지금 우리학교는 나오는 좀비들 정말 연기 잘해.

그리고 좀비 특수 분장도 짱이다.

 

드라마 12회가 아닌 6회로 압축해서 보여줬다면 좀 더 몰입하면서 볼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난상황이라도 먹고 마셔야하는데 초컬릿 먹는 장면, 비 마시는 장면 딱 두 번 나온다.

연출이 너무 간과한 것 아닌지 싶다.

어떻게라도 먹고 힘내야 재난상황을 이겨내지.

주연배우들 너무 안 먹고 계속 좀비들 대치 상황만 보여주니 좀 디테일이 허술해 보인다.

아무도 탈수 증상이 없고 계속 좀비대치 상황만 되니 보고 있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지친다.

제발 좀 먹고 싸워 속으로 안쓰러워 얼마나 외쳤는지...

연출, 연기하느라 고생한 드라마라는 생각은 드나, 대본, 연출, 연기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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